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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남녀 3인의 드럼 비트!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 건강을 위한 최고의 운동은 악기 연주이며 그중에서도 드럼 연주가 뇌에 가장 좋다는 것이 밝혀졌다. 정말 그럴까? 현역 드러머들과 함께 신나는 드럼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밴드 크라잉넛 드러머 이상혁

드럼을 시작한 계기는? 1995년 크라잉넛 데뷔부터 지금까지 27년째 연주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기타를 치면서 놀았는데 밴드를 결성할 당시 드럼 연주자가 없어 스틱을 잡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메탈 밴드 얼터너티브와 펑크 음악을 좋아했지만 메탈 밴드의 곡은 어려웠다. 대신 그린데이, 너바나, 랜시드, NOFX 같은 밴드의 드럼을 좋아해 많이 연주했다. 1990년대에는 드럼 학원도 거의 없어 독학으로 연습하다 보니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 레슨을 받았으면 1~2년 안에 할 수 있던 것들을 5년이나 10년이 되어 알게 되는 것도 있었다.

처음 연주했던 곡은? 고교 시절 성당 공연에서 건즈앤로지즈의 ‘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을 연주했다. 처음 합주를 하고 너무 흥분해서 신나게 연주했던 기억이 난다. 성당 지하였는데 너무 늦게까지 연습하는 바람에 관리인에게 혼나고 도망가면서도 신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언제 가장 쾌감을 느끼나? 드럼 연주할 때 가장 신나는 순간은 단연코 공연에서이다. 공연할 때 밴드와 관중이 뭔가 딱 맞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 아무 생각 없이 무아지경에 빠져 연주에 집중하게 된다. 그때 가장 짜릿하고 흥분된다.

드럼의 매력, 그리고 잘 치는 노하우는? 모든 악기가 그렇지만 특히 드럼은 반복적이고 일정한 속도로 연습하는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성과가 빨리 안 나오는 악기이기 때문에 꾸준히 하면 참을성과 지구력이 많이 향상되는 것 같다. 그리고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밤새 연습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 같다. 반복 연습이 지루하고 실력도 빨리 안 늘어서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럴 때는 잠시 내려놓고 다음에 다시 연습하면 된다. 천천히 매일 15분씩만 연습해도 어느 순간 실력이 갑자기 느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수철 밴드 드러머, 타악기 연주자 손준호

드럼을 시작한 계기는? 중학교 1학년 때 교회 선배가 치는 드럼 소리에 매료되었다. 그때가 14살이니까 30년간 연주를 해왔다. 10대 시절의 롤모델은 밴드 드림시어터의 드러머 마이크 포트노이였다. 어린 눈으로 봤을 때는 화려하고 복잡한 연주들에 마음을 빼앗겼던 것 같다. 배울 곳이 많지 않았고 정보가 부족한 시절이라 스스로 찾아가며 배워야 했던 점이 어려웠다.

드럼 연주의 장점은? 사지를 독립적으로 써야 하는 악기의 특성상 뇌 자극이 엄청나다고 들었다. 오래 연주해 온 입장에서 어떤 변화나 느낌을 크게 말할 수는 없지만 독립적으로 신체를 쓰면서 생기는 자극들이 인지나 신체 능력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드럼 연주가 주는 쾌감은 무엇인가? 드럼은 독립적인 솔로 악기이기도 하지만 여러 악기와 교감하는 앙상블 악기이기 때문에 다른 악기 또는 보컬과 합이 딱 맞아 리듬과 감정을 교류할 때 느끼는 쾌감이 정말 좋다.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 공연이 있었는데 시청과 광화문 사이를 막고 수백 명을 리드하며 퍼레이드를 했던 그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흥분되고 보람이 느껴졌다.

드럼을 잘 치는 팁이 있다면? 모든 악기가 그렇지만 단기간에 멋진 연주를 하기는 무리가 있다. 특히 드럼은 더욱 그렇다. 악기 자체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멀리 바라보면서 차근히 연주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자기 PR이긴 하지만 직접 운영하고 있는 ‘올댓퍼커션’의 클래스를 추천한다. 드럼뿐만 아니라 젬베, 콩가, 카혼 같은 다양한 세계 악기도 경험할 수 있다. 젬베 같은 경우는 배우고 같이 공연도 가능하다.

밴드 스토리셀러 드러머 한지혜

드럼을 시작한 계기는? 원래 실용음악과에서 건반을 전공했는데, 리드미컬한 연주가 부족해 드럼을 부전공으로 시작했다. 부전공이 전공이 된 케이스이다. 드럼 연주자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고 특수치료대학원에서 음악 치료를 전공하고 있다.

롤모델은 누구였나? 드럼을 시작할 당시 레드 제플린의 존 본햄John Bonham이나 메탈리카의 드러머 라스 울리히Lars Ulrich의 연주를 많이 보았고 카피해 연습했다. 그러다 크리스 콜먼Chris Coleman의 연주를 보고 꼭 저렇게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내게 최고의 드러머이다.

처음 연주했던 때가 기억나는가? 첫 연주곡은 노다웃의 ‘해피 나우’이다. 대학교 때 밴드앙상블 수업 시간에 연주했다. 처음 사람들 앞에서 드럼 연주를 하는 것이기도 했고, 연주 결과에 따라 점수가 부과되는 공연이어서 틀리지 않으려고 너무 긴장해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드럼은 어떤 점이 어려운가? 드럼은 양손과 양발의 독립이 중요한 악기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드럼 연주의 특성상 다이내믹한 연주를 위해서는 강약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손목의 힘과 스냅을 적절하게 조절하려면 체력이 필수인데 체력이 약해 어려웠다.

드럼이 주는 혜택은 무엇인가?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면 뇌의 쾌락중추라고 불리는 중뇌 부분의 신경 회로망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기쁨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드럼 연주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교 부적응 청소년에게 스트레스 감소, 자기표현 기술 향상, 정서 차원의 긍정적인 변화, 즐거움 등의 변화를 주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처럼 드럼 연주는 연주 자체를 통해 여러 가지 정서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나 역시 공연에서 드럼 연주를 하면서 그날의 우울한 정서를 긍정적인 정서로 변화시켰던 경험이 많이 있다.

일반인도 잘할 수 있을까? 모든 악기는 기본기가 제일 중요하다. 스틱을 잡는 방법부터 베이스 드럼을 치는 법 등 기초를 제대로 배워야 그다음 연주가 수월해진다. 처음에는 개인 레슨으로 기초를 익히고 익숙해지면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고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 드럼은 울며 들어가서 웃으며 나올 수 있는 악기라고 한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수월한 악기이다. 요즘은 1인 1악기 시대인 만큼 많이 도전해보면 좋겠다. 재미는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