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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공포 앞에 인간은 두 부류로 나뉜다. 사로잡히거나 극복하거나. 당신은 어느 쪽인가?

2020년은 최악의 해였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패닉에 빠뜨렸고 화재나 홍수 등의 자연재해는 수많은 피해와 희생을 일으켰다. 앞으로의 미래는 우리에게 더욱 큰 두려움을 안겨 줄 것이다. 한 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어도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국의 <맨즈헬스> 자문가들이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두려움을 컨트롤하라!

인간의 뇌는 ‘불확실함’을 견디지 못한다. 예를 들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가 눈앞에 있을 때처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 이상 행동을 보인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2020년만큼 적절한 예는 없을 것이다. 전염병과 인종차별 문제, 그리고 폭풍이나 화재 등 자연재해까지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던 한 해였으니 말이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교에서 공포심에 관해 연구하는 니콜라스 앨런Nicholas Allan 박사는 “공포는 불안증과 우울증 등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3가지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다른 두 가지는 감정 기복과 사회적 고립감으로 인한 불안감이다”라고 말했다.

핵심은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두려움을 조절하라는 것이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에서 공포 심리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마티아스 클라센Mathias Clasen 박사는 두려움이란 감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공포는 분명 부정적인 감정입니다. 하지만 다양하고 흥미로운 활동의 원동력이자,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고 즐거운 경험의 원천이 되기도 하지요.”

만약 두려움을 극복하고 즐거움마저 쟁취하길 원한다면 전문가의 충고와 공포를 극복했던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라. _Jacqueline Detwiler-George

주어진 순간에 집중하라

약 22m 높이의 거대한 파도 꼭대기에 놓여 있다면 아마 죽음을 앞둔 기분일 것이다. 2013년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서퍼 마야 가베이라Maya Gabeira는 서핑을 하던 중 약 24m 높이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오른발이 부러졌다. 함께 제트 스키를 타던 파트너 덕에 가까스로 구출된 그녀는 심폐소생술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7년이 지난 지금 가베이라는 다시금 파도를 타기 시작한다. 작년에는 포르투갈 나자레에서 22m 높이의 파도를 탄 세계 최초의 서퍼가 되기도 했다. “당신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없나요?”라는 한 인터뷰어의 질문에 “천만에!”라고 답한 그녀는 “매 시즌이 시작할 때마다 두렵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거대한 파도를 갈망했다”라고 말했다. 부상 후 가베이라는 회복에 전념했다.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은 최대한 무시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사고 후 4년이 지나고 다시 최고 성적을 내기 시작했을 때, 정신적으로 아주 쇠약해진 상태였다.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도저히 극복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사실 그녀가 다시 서핑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과거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가베이라는 극심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항불안제 약물까지 먹으며 훈련을 이어갔고 점차 자신을 믿는 방법을 배웠다.

뉴욕의 멘탈 컨설팅 업체 스포츠 스트라타Sports Strata의 코치 리브 매시Liv Massey는 “부상 후 다시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주어진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대다수의 선수가 심리적 압박감이 드는 순간에 명상 구절을 외우거나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 등 일종의 최면을 이용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가베이라는 부상 직후 구출될 때 마음속으로 성가를 부르기도 했다. 사고 후 정신적 충격은 극심한 공포감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파도에 다시 올라타기 직전까지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면 된다’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 J.D.G.

부모님과 대화를 자주 하라

미국에 있는 뉴멕시코 주립대학교의 공중위생학 교수 자그디시 쿠브챈다니 Jagdish Khubchandani는 두려움을 다루는 전략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부모님과 대화를 자주 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어려운 일을 이겨낸 다양한 일화를 말씀해주셨다. 이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까봐 두려웠던 감정이 조금씩 사라졌다.”

공포심을 억제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대부분 공포증에 걸린 사람은 두려운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을 갖는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공포 대상을 직면한 채 베타 수용제를 차단하는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네덜란드 연구진은 거미 공포증을 앓던 환자를 대상으로 타란툴라를 사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네덜란드의 정신건강 클리닉인 킨트 클리닉Kindt Clinics의 심리학자 마르체 크루서Maartje Kroese는 거미 공포증 환자를 특정한 방법으로 치료에 나섰다. 거미를 환자의 눈앞에 두고 베타 수용제 차단약으로 사용되는 프로프라놀롤을 투여했다. 약물이 환자의 기억력을 방해해 두려움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환자 외에도 개, 쥐, 바늘, 폐쇄된 공간 등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에게 동일한 방법을 시행하자 한 번의 시도로 80∼90%가 치료되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오랜 시간 전해져 내려오는 ‘노출 치료법’을 시행한다. 환자를 가장 덜 무서운 상황에 놓이게 하고 점점 노출도를 올려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정신과 의사 레일리 카이저Reily Kayser는 이런 노출 치료를 나빌론이라는 약물과 함께 사용해 공포 심리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법을 연구 중이다.

카이저 박사에 따르면 비행과 PTSD, 강박 장애 등의 두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공포 심리를 근본적으로는 제거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치료법은 학습력을 향상시켜 두려움을 점차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_Ben Court

감정에 흔들리지 말라

<가난하게 죽고 싶지 않아I Don’t Want to Die Poor>의 저자 마이클 아르세노Michael Arceneaux가 자신이 공포심을 떨쳐낼 수 있었던 방법에 관해 설명했다. “경제적으로 빈곤한 사람한테 말로만 하는 조언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며 “집세, 대출금, 카드값 등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상황에서 매일같이 배고픔에 굶주렸던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조언을 무시한 적이 많았다. 악조건 속에서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부정적인 마음속에 갇히지 말 것’을 꼽았다. 과거에 그는 자존심과 고집, 돈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그는 현재 매사를 후회하지 않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좋은 의도로 충고와 조언하던 사람들을 무시한 과거에 대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그는 “지금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단 한 가지뿐이다”라며 스스로가 처한 상황에서 자신을 용서하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내 경험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말하자면 세금을 전부 낼 능력이 없으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만 내라. 경제적 상황이 회복될 때까지 부모님 집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친구와 함께 지내게 될지언정 창피해하지 말자. 잠자리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일이다.

살기 위해 특정한 꿈을 포기하거나 적어도 잠시 접어야 한다면,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라. 인생은 분명 지나치게 고단하지만, 두려움에 갇힌다면 결코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부모님 집으로 두 번이나 다시 돌아가고, 내가 원하던 것보다 더 오래 친구네 집에서 얹혀살며 빚이 쌓여만 가는 와중에도 깨달은 바가 있다. 내 영혼까지 그렇게 깊이 잠기게 두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저 당신의 귀한 시간만 잡아먹는 꼴이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 할 상황에서 두려움과 의심 때문에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순간들을 후회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감정 따위에 휘둘려 인생을 쉽게 포기한다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 믿음이 두려움을 이겨낼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죽음에 관해 한 번쯤 고민하라

<편안한 위기The Comfort Crisis>의 저자 마이클 이스터Michael Easter는 부탄에서 만난 승려 담초 기엘첸Damcho Gyeltshen과의 대화 후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고 한다. 담초 기엘첸은 그에게 “영원한 것은 없으며 그렇기에 무엇에도 연연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모든 것은 변하고 또 소멸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한 승려는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덧없음을 생각하라고 일러 주었다. 처음에는 섬뜩했지만 이제는 매 순간 명확하게 느꼈다. 덕분에 일을 미루거나 실수를 남 탓으로 돌리는 일은 하지 않았으며 명상으로 인해 인생의 우선순위가 명확해졌고 자기 자신이 차분해지고 더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자책하지 말라

<야생 기술과 생존을 위한 육식주의자 가이드The Meateater Guide to Wilderness Skills and Survival>의 저자 스티븐 리넬라Steven Rinella는 곰에게 쫓기고 독개미에게 물리며 큰사슴에게 밟혀도 봤지만, 정작 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좁쌀 크기만 한 벼룩이었다. 40년 동안 자연 캠핑을 즐긴 리넬라는 늘 “주변 환경에 대한 지식과 대비, 인식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가 두려워하던 것은 어린 세 자녀에게 훌륭한 아빠가 되는 과정에서 비롯된 불안감이다.

“내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자식들에게 부족한 아빠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아빠의 무능력함 때문에 바르게 크지 못할 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든다.” 이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넬라는 자연 속으로 떠나는 가족 여행을 통해 야생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일러 주었다. 야외에서 자급자족하는 방법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길렀다. 더불어 자연을 존중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 _B.C.

공포 영화로 불안을 해소하라

시카고 대학교의 콜탄 스크리브너Coltan Scrivner 박사는 죽음과 질병, 폭력적인 장면을 봤을 때 일어나는 심리적 반응에 관해 연구했다. 팬데믹 초기에 스크리브너 박사는 전염병을 주제로 한 영화 <컨테이젼Contagion>을 시청하면서 이 영화가 워너 브라더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한 영화 리스트 순위 270위에서 2위로 급상승하는 현상을 목격했다.

그 이유를 연구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공포 영화를 시청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격리 상황을 더 잘 견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연구 결과를 통해 ‘호기심’이라는 성격은 심리적인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회복력을 발휘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박사의 최근 연구를 보면, 극심한 충격을 경험한 사람 대부분이 호기심이 많은 경우가 많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는 방법으로 호기심이라는 심리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 공포 포럼의 게시글을 보거나 공포 영화 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은 실제로 겪은 극심한 충격이나 내재되어 있는 불안감, 우울증 등을 완화시키는 수단으로 공포를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공포 영화를 시청해보자. 고민 중인 문제에 집착하는 대신 우울한 기분과 스트레스가 해소될 것이다. – J.D.G.

편견을 갖지 않도록 주의하라

예일 대학교의 치안 평등 센터 창립자인 필립 아티바 고프Phillip Atiba Goff 박사는 “두려움이란 마음속 깊숙이 자리해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조차 알아채지 못하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편견과 고정관념이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2018년 700명 이상의 경찰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박사는 연구 결과를 통해 개인이 느끼는 집단의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편견을 극복하는 것은 복잡하면서도 개인적인 사회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은 직장 내에서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_Josh Ocampo

숨을 깊게 들이마셔라

<맨즈헬스 US>의 수석 편집장 벤 코트Ben Court가 주삿바늘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고백했다.

“어렸을 때 말라리아에 걸려 몽롱한 상태에서 채혈이 잘못된 이후로 주사를 맞을 때마다 기절했습니다. 정말 창피한 일이죠. 의사는 제게 코로 숨을 깊이 쉬라고 말해주더군요. 혈압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는 기절한 적이 없습니다.”

과거 기억 속에서 해답을 찾아라

두려운 마음을 동반한 환각 증세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나를 엄습했을 때, 과거의 기억 속에서 평온의 실마리를 찾았다.

C.J. Chivers

내가 겪는 환영은 휴식을 편안히 취하고 있을 때 불현듯 나타난다. 추운 밤 난로 옆에서 조는 순간일 수도 있고, 여름 달이 뜬 밤 침대에 누워 책을 보다가 창가 선풍기 바람에 잠이 드는 순간일 때도 있다. 대표적인 환각 증세 중 하나는 누군가가 손에 쥔 벽돌이나 돌을 내 얼굴로 내리치는 장면이다. 날카로운 도끼가 내 목덜미를 찍어 내리려 할 때도 있고, 군중의 분노로부터 야유와 돌멩이를 마구 맞을 때도 있다.

이러한 환각은 섬광처럼 찰나에 시작되고 끝나지만, 여운은 상상 이상으로 길게 남는다. 두려움의 화학 작용으로 인해 얼굴이 달아오르고, 경계심으로 온 신경이 곤두선다. 심장 박동이 오르고 호흡이 빨라지며 근육이 땅기고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나는 어느덧 안전한 장소로 전력 질주하거나 싸움에 뛰어들 것처럼 방어 태세를 보이기도 한다. 잠이 드는 순간에서 각성 상태로 순식간에 돌변하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하강 상태가 되는데 나는 운이 좋은 경우이다. 환각 속에서 둔탁한 돌이나 날카로운 도끼날의 고통을 잠시나마 느끼기는 하지만, 이내 진짜 위협이 아님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방에서 침대에 누워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을 뿐, 피를 흘리거나 상처를 입어서 죽을 일은 없다. 내게 위협을 가하는 무리도 없고, 반격할지 도망칠지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또 꿈이었나 봐’를 읊조리며 혼잣말을 하고 격해진 감정을 추스른다.

어둠 속에서 방을 걸어 다니고 때로는 욕실 세면대에 기대어 거울을 들여다보며 불면증으로 초췌해진 안색 외에는 신체적인 상해를 입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물을 한잔 따라 마신 뒤 호흡을 가다듬는 연습을 하기도 하면 곧 심장 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잠시 후 시간이 조금 지나면 평안함과 안도감을 되찾는다.

그리고 마음과 몸이 모두 진정되면 휴식을 다시 취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집단 폭력, 테러, 전쟁으로 둘러싸인 삶을 통해 단련되었다. 복잡한 질병인 PTSD와 내가 경험하는 환각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진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쉽게 말해 갈등과 두려움으로 생긴 징후였다.

나는 과거에 해병이었으며 2001년 세계 무역 센터 공격 당시 그 현장에 있었다. 수년간 다양한 전쟁에서 전투원 곁을 지켰으며 다수의 기습 공격과 한 번의 공습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았다. 수년간 표정 없는 얼굴을 연마하고, 언젠가 일어날 나쁜 일에 대비해서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해 집중한 채 다음 임무를 기꺼이 맡았다.

내 임무에는 비정상적인 폭력과 권력 남용이 필요했고 무능력한 상사 한두 명을 상대해야 했다. 극심한 충격과 두려움, 셀 수 없이 많은 사건에 수년간 노출된 것과 동시에 고위 상사의 권력과 배신으로 인해 환멸을 느껴왔다.

하지만 예전에 억압했던 두려움에 대한 반응, 쉽게 말해 철저한 준비, 위험을 피하고 싶은 마음, 쉽게 놀라는 태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 대한 과잉 반응 등이 이제는 익숙하다. 위협이 실제일 수도 있지만, 환각으로 표현되는 위협은 그저 상상에 불과하다. 어느 쪽이든 두려움에 휩싸이면 통제도 불가능해진다. 내가 표현하는 다양한 반응과 행동이 전형적인 것은 아니다.

<사악한 시간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자서전The Evil Hours : A Biography of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저자 데이비드 J. 모리스David J. Morris는 한때 점령된 이라크에서 해병대 보병 장교로 일하면서 외상 후 혼란스러운 인생을 받아들였다.

그는 “PTSD는 상당히 이질적인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둔해지는 감각, 과잉 각성 상태, 사회적 고립 그리고 악몽이나 환각처럼 다양한 부정적 증상을 모아놓은 잡동사니 서랍 같죠”라고 말했다. 워싱턴 D.C.에서 임상 사회복지사인 몰리 보엠Molly Boehm은 이전에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 센터Walter Reed National Military Medical Center에서 다친 군인들을 도왔다.

그는 “외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몸과 마음은 사고 당시의 끔찍한 순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라고 환자들에게 설명한다. PTSD 개념을 환자들에게 설명할 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외상을 경험했던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이다. 전쟁 참전용사 대부분이 PTSD를 앓고 있을 거라 짐작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난민, 성폭력 피해자와 학대로 인한 피해자, 직장 내 사고 생존자나 교통사고 생존자 나아가 자연재해, 화재, 따돌림, 스토킹 등 다양한 경험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의 외상 확인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참전용사와 PTSD를 무조건 연관시키는 것이 해가 될 수도 있다. 우리 주변의 누구라도 PTSD로 고통받을 수 있으며 징후가 발현되는 계기는 아주 사소한 것일 수 있다.

스스로 질문을 던져라

<미국에서 자신과 타인을 천천히 죽이는 방법How to Slowly Kill Yourself and Others in America>의 저자 키제 레이먼Kiese Layman이 두려운 마음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공개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게 두렵다.

또한 ‘내가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의 사랑을 더 잘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말이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반면 답은 어렵지 않다. 그저 우리가 좀더 잘하면 그만이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많은 문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들을 제대로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조차 제대로 사랑하고 있지 않다. 조국을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투쟁 반응을 교정하라

<빔 호프 메소드The Wim Hof Method>의 저자 빔 호프Wim Hof는 “간단한 전략만으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빔 호프의 부인은 1995년에 자살했다. 이후 자녀 4명을 둔 빔 호프는 두려움으로 인한 정신 장애를 겪었고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이 얼어붙는 추위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실험했다. 호흡을 깊게 하고 정신을 집중하니 신체의 중심부와 피부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극한의 공포 상황에 처해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신을 효과적으로 훈련한 것이다.

2분 동안 찬물로 샤워하라

15℃ 이하의 찬물 샤워를 매일 2분간 하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서 찬물을 발과 다리에만 뿌렸다가 견딜 수 있는 시간 동안 몸 전체를 찬물로 샤워하는데, 처음에는 30초로 시작해서 목표를 2분으로 정한다. 일주일에 5일씩 4주 동안 계속해 견뎌내면 다른 두려운 상황에서도 대처할 자신감이 생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라

<자신에게 충실하기 : 내면의 비판을 잠재우고 사회적 불안감을 이겨내라How to Be Yourself : Quiet Your Inner Critic and Rise Above Social Anxiety>의 저자이자, 임상 심리학자인 엘런 헨드릭슨Ellen Hendriksen 박사의 조언을 참고하여 부정적인 피드백의 순환고리를 탈출하라.

  • 두려움의 원인을 파악하라 불안감은 대부분 모호하다. ‘실패하면 어쩌지?’ 또는 ‘나쁜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와 같은 막연한 두려움도 원인을 좁히면 통제가 더 쉽다.
  •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채 질문하고 답하라. 그 상황을 어떻게 다루고 불안감을 해소할지 계획할 수 있다.
  • 정신적 대비 기법을 사용하라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 때는 단순히 성공만 상상하지 말라. 힘든 과정도 생각해야 장애물에 대비할 수 있다.
  • 실패는 영원하지 않다 실패는 일시적인 경험일 뿐 목적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고 다음 일을 계획하라.

인간은 무엇을 가장 두려워할까?

미국 채프먼 대학교는 2014년부터 사람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해왔다. 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5년 연속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1위를 차지했고, 2019년 응답자 77%가 ‘두렵다’ 또는 ‘아주 두렵다’라고 보고했다.
  2. 2015년에는 상위 10위에 들지도 않았던 바다와 강, 호수 오염이 2019년에 68% 응답으로 2위를 차지했다.
  3.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과 죽음에 관한 두려움이 2016년 당시 10위 안에 들었다가, 2018년과 2019년에 다시 상위권에 진입했다.
  4. 미시간주 플린트의 상하수도 위기 후 2017년에 처음 식수 오염이 리스트에 올랐다가 2019년 65% 응답률을 차지했다.
  5.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지속해서 리스트에 포함되는 두려움으로 2016년 38%에서 2019년에는 63%를 차지했다.
  6. 매년 리스트에 포함되는 또 하나의 두려움은 금전적인 문제다. 리스트 중간에서 하위를 꾸준히 차지하다가 2016년에 3위로 올랐다.
  7. 사이버테러는 2015년 무렵 2위였다가 현재 7위로 하강했다.
  8. 식물과 동물 멸종이 2019년 59% 응답률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10위 안에 들지 않았다.
  9.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관한 두려움이 2019년 57%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 비하면 낮은 순위이기는 하다.
  10. 2015년 이후로 테러 공격, 세균전, 신분 도난, 정부 또는 기업의 개인 정보 추적이 10위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