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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같은 배우 이유비

변화와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이유비. 패션 역사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당대 트렌드를 그녀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본다.

당장 인스타그램만 봐도 그녀의 스타일은 확고하다. 그렇다고 한 가지 스타일만 고수하는 것도 아니다. 머리색이 여러 번 바뀌는가 하면 남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것들도 곧잘 소화해낸다.

이날 만났을 때도 과연 그랬다. 스타일리스트에게 다른 스타일을 제안하기도 하고, 음악에 따라 춤을 추는 등 에너지가 넘쳤다. 예상대로 밝고 능동적이었다. 사실 너무 넘쳐서 오버하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어쨌든 그녀가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일부러 그러는 게 맞다고 했다.

일할 때에는 평소보다 에너지를 더 끌어올린다고 했다. 그래야 본인과 스태프들이 즐거울 수 있으니까. 그래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까. 큰소리로 웃고 음악에 따라 춤을 추는 그녀의 모든 행동은 잘하고 싶은 욕심과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그녀가 이렇게 살자고 마음먹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대다수 연예인이 그렇듯 그녀도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자유롭지 못했다. 아마 가족 모두가 연예인인 그녀에게는 그런 부담이 더욱 크게 다가왔으리라. 이제는 극복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자신이 삶의 중심이 되고, 자신의 행복이 모든 행동의 기준이 되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

아까 보니 포즈나 표정을 잘하더라.

콘셉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네 가지 전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미니스커트는 평소 잘 안 입는 옷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입을 수 있어서 제일 좋았다. 성별의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스타일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내 팬들은 여성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맨즈헬스>를 통해 남성 팬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다.

촬영 중간에 코에 그림자가 져서 조명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을 때에는 프로다웠다.

표정과 포즈가 아무리 좋아도 보정할 수 없는 흠집이 있으면 결국 못쓰게 되더라. 그래서 속상했던 적이 많다. 조금이라도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싶어 애초에 신경쓰는 거다. 결과물이 잘 나오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현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들이 이 촬영 하나를 위해 애쓰고 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물을 얻지 못한다는 건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프로가 맞았네.

평소에도 나를 위해 애써주는 이 사람들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그래서 내 안의 에너지를 조금 더 끌어올린다. 더 밝고 더 해맑게. 그러면 결과물도 잘 나오고,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촬영할 때 흥이 넘쳤던 것도 이제 이해가 간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평상시에도 밝은 편이긴 하다. 팬들도 나의 밝은 모습을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 마치 해피바이러스처럼! 실제로 팬들한테 이런 DM을 자주 받는다. ‘언니처럼 저도 항상 밝고 열심히 살게요’라고. 이런 말을 들으면 나 역시 힘을 얻는다. 사실 슬럼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이렇게 원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게 된 지는 얼마 안 되었다.

슬럼프는 언제 찾아왔나?

2년 전쯤 작품 활동을 쉬고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 일을 정말 우연히 시작하게 되어서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그 시간 속에 내가 있었나?’ 하는 생각. 이 일을 정말 원해서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 와중에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아예 외국으로 이민 갈까도 생각했다.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이 궁금하다.

그동안 지나치게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 대중이 원하는 나의 이미지, 여배우가 갖춰야 하는 이미지에 신경쓴 채 정작 진짜 이유비는 그 속에 없었던 것이다. 이걸 깨닫고 매순간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삶의 중심이 나 자신이 되도록. 지금 생각해보면 성장통이었던 것 같다. 20대 후반에 겪는 성장통.

아무래도 타인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니까.

맞다.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작품이 들어올 때마다 내 얼굴과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으면 하지 않았다. 정작 내가 하고 싶은지는 중요하지 않았던 거다. 이제는 내가 진짜로 하고 싶으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 악역이든 시크한 역이든 전부 다. 물론 나와 어울리는 이미지도 있고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도 있겠지.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무엇을 하든 전부 내 모습이니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무지개 같은 배우. 당장 무지개가 떠 있지 않아도 사람들은 무지개의 존재를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이유비라는 사람을 떠올릴 때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을 가진 배우로,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배우로 기억되면 좋겠다.

앞으로 배우 이유비의 모습이 기대된다. 정해진 작품은 있나?

조만간 사극과 영화에서 인사드릴 예정이다. 또 7월에 방영하는 뷰티 프로그램 <셀럽뷰티2>에서 MC를 맡게 되었다.

<팔로우미 12>에 이어 또 뷰티 프로그램이다. 원래 뷰티에도 관심이 많았나?

워낙 관심이 많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낀 건 이 분야가 너무 다양해서 내가 몰랐던 부분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그걸 하나씩 알아가는 게 재미있더라. 배운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니까 뷰티 아이콘 상도 받게 되고, 이렇게 또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 감사할 따름이다.

인스타그램을 보니 패션 감각도 남다르던데?

평소 패션 잡지도 많이 보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어떻게 입는지 찾아보는 편이다. 그래서 이렇게 화보 촬영하는 것도 즐겁다. 다양한 옷을 입어볼 수 있고 여기에 맞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

평소 옷 입는 스타일은?

편하고 캐주얼하게. 힙하고 느낌 있는 스타일!

선호하는 남친룩이 있다면?

나랑 비슷한 게 좋다. 내가 캐주얼하게 입으니까 상대방도 힙하고 느낌있는 스타일이면 좋겠다. 소위 말해 간지나는 스타일! 사실 남자 친구가 입으면 무엇이든 좋겠지만.

어떤 성격이 좋은가?

아니, 왜 자꾸 광대가 올라가지? 생각만 해도 행복한 질문이다.(웃음) 우선 나보다 밝아야 한다. 겉이 밝은 게 아니라 속이 밝은 사람. 그러니까 마음이 건강하고 멘탈이 강한 사람! 상대방이 힘들면 나도 힘들기 때문에 내면이 단단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연애 스타일은?

가족처럼 챙긴다. 가족처럼 가깝고, 믿고, 의지하고. 내가 줄 수 있는 건 다 준다. 그래서 헤어져도 미련이나 후회가 덜하다. 물론 헤어지면 힘들다. 그래도 주변 친구들에 비해 잘 극복하는 편이다.

원래 잘 베푸는 편인가?

내 사람들한테는 모든 걸 다 준다. 친한 친구는 많지 않지만 한 번 사귀면 깊게 사귀는 편이다. 그래서 내 친구들은 전부 10년이 넘었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내 사람이다 생각하고 만나면 진짜 가족처럼 대한다. 사실 이런 성향이 상처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가족처럼 너무 가깝게 지내는 것도 나를 위해 조금 자제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성격상 잘 안 되지만.

가장 행복한 시간은?

내 사람들이랑 맛있는 거 먹을 때! 누구 눈치볼 필요 없이, 아무것도 신경쓸 필요 없이 온전히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내 사람들과 함께할 때. 그때가 제일 행복하다.

MINI INTERVIEW

  • 요즘 푹 빠진 것 비즈 팔찌 만들기.
  • 집에서 주로 하는 일 넷플릭스로 애니메이션 보기. 얼마 전 <토이 스토리>를 정주행했다.
  • 자주 하는 운동 필라테스를 주 3회 정도 한다.
  • 배우고 싶은 운동 배드민턴. 상대와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를 해보고 싶다.
  • 가장 좋아하는 음식 김밥이랑 김치찌개.
  • 다이어트 팁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기. 체중이 2kg 늘면 관리한다.
  • 부기 빼는 방법 녹차에 시럽 섞어 공복에 마시기.
  • 인터뷰 끝나면 할 일 집에서 소파에 누워 있다가 맛있는 거 먹기. 그리고 넷플릭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