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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오르가슴을 알아? -1

과학자들은 여자가 절정에 도달할 수 있는 비밀을 알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한다. 과학자들이 발견한 사실과 제릴린 코버트Jerilyn Covert의 이야기를 통해 당신과 그녀의 성생활을 개선해보자.

어떡해, 나 미칠 것 같아

나는 내가 언제 오르가슴을 느끼는지 알고 있다.

물론 혼자 손으로 어떻게 자위해야 하는지도 안다. 이 방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얼마 전 나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한 연구소의 이상한 방에 들어갔다. 게다가 문밖에는 낯선 사람이 있었다. 이 방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노출할 수 있어야 했다.

긴장감을 뒤로하고 어느새 분위기에 적응한 나는 눈을 감 고 집중하며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익숙하고 황홀한 느낌에 도달했다. 다리 사이가 얼얼하고 발에 온기가 느껴졌다. 그다음 순수한 쾌락이 나를 덮치고 요동치는 감정에 전신이 떨려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는 21초 만에 이 경이로운 작업을 끝냈다. 눈을 뜨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 평면 스크린에 이런 글씨가 떴다. “다 끝났습니다. 옷을 입으세요.” 나는 옷을 입고 내 맨다리를 가리던 담요를 치운 뒤 정신을 차린 후 말했다. “됐어요. 들어오세요.”

니콜 프라우스Nicole Prause 박사가 방에 들어왔다.

키가 크고 말랐으며 화장기 없는 아름다운 얼굴에 대충 묶은 금발의 모습이었다. 39세의 그녀는 오르가슴 연구 분야에서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첫째, 그녀가 여자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리버로스Liberos라 불리는 자신만의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언젠가 의사들 이 자위를 처방하게 될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고 공짜인데다 쉽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건강 관리하는 데 이만한 게 어디 있나요?” 그녀가 내게 물었다. 연구자들은 50년이 넘도록 섹스에 대해 연구해왔다.

나는 쇼타임Showtime의 TV 프로그램 <마스터스 오브 섹스 Masters of Sex>를 보고 나서야 이제 우리가 섹스와 자위 라는 것에 대해 알 만큼 안다고 느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나의 큰 착각이었다. 최고의 순간으로 여겨지는 강력한 쾌락의 절정에 대해 놀랄 만큼 불확실한 것이 많았다.  실제로 프라우스 박사는 여자의 오르가슴 기저에 있는 수많은 복잡한 신호를 실험을 통해 분석하고 연구한다. 물론 실험 참가자가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연구자들이 방에 있지는 않는다.

사실 이 연구는 암과 같은 질병 연구보다 지원금이 적은 편이다. 이유를 묻는다면, 투자자들이 있는 파티에서 설득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주제라고만 해두자. 과학자들과 많은 여성들에게 오르가슴이란 규정하기 힘들고 복잡한 주제이다. 이성애자 여성들은 섹스 중에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비율이 65%이지만 이성애자 남자의 경우는 95%에 달한다. 프라우스 박사는 LA에 작지만 알찬 이 연구소를 차려 오르가슴과 당신의 성생활을 개선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자가 남자보다 빨리 느낀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는 남자 위에 올라타야만 느낀다고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구에 따르면 여자의 오르가슴은 다섯 개 부위에서 느껴진다. 클리토리스, G-스폿, 자궁 경부, 유두 그리고 귓불이다. 어떤 여자들은 혼자 상상하는 것만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도 한다. 진화론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만족시켜주고 싶어 한다. 저명한 생물인류학자인 헬렌 피셔Helen Fisher 박사의 말에 따르면 여자에게 만족할 만한 섹스를 선사한 뒤 그 여자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 남자에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당연한 말일 수 있다.

“남자가 자신의 DNA를 영원히 퍼뜨 릴 수 있는 방법은 여자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는 것이지요.” 학문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더 좋은 섹스를 하면 더 많은 섹스를 하게 된다. 누가 싫어하겠는가?

오르가슴 연구의 학장인 러트거스 대학교의 배리 코미 사룩Barry Komisaruk 박사는 15년째 오르가슴을 연구하고 있다.

2004년 코미사룩 박사와 작가 비벌리 휘플 Beverly Whipple을 필두로 구성된 그의 팀은 절정 시에 여자의 뇌 부위 중 어떤 곳이 활성화되는지를 최초로 증명했다. 코미사룩은 기능자기공명영상법인 FMRI(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를 사용한다. 그의 팀은 스캐너에 들어간 여자가 자위를 하는 동안 그녀의 뇌사진을 촬영한다. 이 기계는 신경 활동의 지표인 혈액순환과 산소 처리를 보여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에는 직접적인 섹스 부위는 없지만 쾌락이나 기억과 관련된 부위가 활성 화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행위를 계속 하게 되는 것 이다. 코미사룩 박사는 내게 “오르가슴을 느낄 때 정말 다 양한 뇌 부위가 활성화됩니다. 놀랄 일도 아니에요. 사실상 많은 신체 시스템이 활성화되니까요”라고 말했다.

오르가슴은 생식기의 감각 피질에서 시작되어 감정 처리를 하는 편도체와 기억, 환상을 담당하는 해마, 대뇌피질, 내적 감정을 담당하는 전대상피질을 포함한 변연계 부위로 퍼져 나간다.

코미사룩 박사의 말에 따르면 대뇌피질과 변연계 부위는 고통을 느낄 때에도 활성화된다고 한다. 흥분에 들떴을 때 어딘가 아픈 것 같은 표정을 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미사룩 박사의 말에 따르면 뇌에 ‘불이 켜지는’ 방식은 남자와 여자 모두 같지만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존재 한다고 한다. 오르가슴 후에 남자의 뇌는 자극에 덜 반응 하는 반면에 여자의 뇌는 계속 반응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여자는 여러 번의 오르가슴을 느끼고 남자는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해야 다음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오르가슴 연구의 또 다른 기여자로는 네덜란드 신경과학자인 야니코 게오르기아디스Janniko Georgiadis 박사가 있다.

그는 흐로닝언Groningen 대학교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약 60건의 오르가슴 실험을 했다. 그는 뇌의 활성화보다는 ‘셧다운 Shuts-down 현상’에 대해 더 연구했다. 게오르기아디스 박사는 주로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라는 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를 통해 혈액순환과 뇌의 활동을 추적 할 수 있다. FMRI와 마찬가지로 PET로도 뇌의 활동 부위 를 알아낼 수 있으나 속도가 더 느리기 때문에 시발점을 놓치기가 쉽다.

게오르기아디스 박사는 그의 PET 스캔으로 어떤 뇌 부위 가 반응하는지 알아냈는데, 그 결과는 코미사룩 박사의 결론과 일부분 일치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특정 부위에서는 혈액순환이 줄어들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계획과 관련된 전두엽 피질과 이해와 관련된 측두엽 피질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부위는 우리가 말하고 듣고 생각하고 집중하며 이성적인 생각과 관련된 활동을 할 때 반짝이는 곳이다. 오르가슴을 느낄 때는 그전 단계와 비교했을 때 10% 정도 활동이 줄어들었다.

게오르기아디스 박사는 “여자들은 절정에 도달할 경우 주변에 있는 사물을 다르게 인지하게 됩니다. 경계심이 줄어들고 두려움도 사라지죠. 모든 사람이 오르가슴을 느낄 때 제대로 된 사고를 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아요. 이 현상이 사실이라는 증거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이론을 침실에 적용하면 어떻게 여자가 더 절정에 쉽게 도달하는지, 왜 당신의 페티시와 판타지를 마음껏 펼치면 그녀의 반응이 떨떠름한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여자의 경우 뇌의 사고 부위를 더 쉽게 차단할 수 있다. 당신의 경우, 그 부위가 더 활성화되기 쉽다. 여자가 오르가슴에 도달하려면 먼저 생각을 비워야 한다. 연구자들마다 뇌가 활성화 되는 부위가 다른 이유는 그들이 각각 다른 방법을 사용하여 연구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오르가슴은 어떤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지에 따라 좌우된다.

쥐의 오르가슴을 연구하는 캐나다의 신경과학자인 짐 파우스Jim Pfaus 박사는 “오르가슴이라는 것은 늘 똑 떨어 지지 않고 모순이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욕구, 흥분에서 오르가슴까지의 모든 과정을 보여주는 스냅샷을 찍는 방법(PET)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FMRI 과정에서의 각 순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데, 이렇게 포착되는 순간 이 PET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게다가 ‘활성화’가 항상 흥분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코미사룩 박사가 본 전두엽이 활성화되는 순간은 그저 뇌가 다 른 부위에 활동 중지를 명령했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것이다. FMRI에서도 이 활성화를 관측할 수는 있으나 자세하게 밝혀낼 수는 없다. PET로 이 부위를 구분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순간을 분리할 수는 없다. 파우스 박사에 따르면 오르가슴을 이해하려면 정확한 시간을 짚어내야 한다. 그래서 파우스 박사가 현재 더 유리한 것이다. 그녀 방법이 훨씬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프라우스 박사 연구실에서 내가 있는 작은 방으로 그녀가 들어왔다.

빈티지한 책상, 요가 매트, 기타가 놓여 있다. 플라스틱 욕조에는 전자 기기가 들어 있다. 몇몇은 내 왼손가락에도 연결되었다. 도금한 밴드는 오른쪽 팔뚝에 감겨 있 고 여러 가닥으로 나뉜 헤드셋도 내 머리에 붙였다. 프라우스 박사는 컴퓨터 스크린 뒤에 있는 나무 상자에 앉아 함께 스크린을 봤다. 스크린에 선 하나가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다가 15분쯤 파도치는 모양이 보였다.

“이게 오르 가슴일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그녀는 뚫어지게 화면을 바 라봤다. “네, 맞을 거예요.” 내가 대답했다. 이런 정보를 가지고 프라우스 박사는 보다 더 근원적인 질문의 답변을 찾 고자 한다. 어떤 마찰과 체위로 흥분을 강화시킬 수 있을까? 오르가슴은 강한 흥분과 다른 것일까, 아니면 같은 것일까? 쾌락의 절정일까 또는 전문적으로 말해 두뇌가 그저 활동을 정지하는 순간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