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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 재윤의 찬란한 시간

남들 앞에 서는 것이 아직 부끄럽다고 말하면서도 그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눈빛은 당당했다. 20대 청년 재윤의 목표는 하나다. 어제보다 당찬 사람이 되는 것.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팬데믹으로 마음 한편이 공허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면 브이앱에서 ‘SF9’을 검색해보자.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저는 ~ 할 수 있어요’다. 재윤이 BGM과 함께 등장해 수줍은 인사를 건네고 준비해 온 무언가를 한다. 제목만 보면 무언가 거창한 것을 하나 싶지만, 막상 보면 딱히 대단한 것을 하는 건 아니다.

그저 붕어빵을 굽고 탕후루를 만들고 실에 바늘을 꿰매며 폴라로이드 사진을 꾸민다. 이쯤 되면 팬들과 대화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정말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만든 듯한 느낌이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우리가 겪었을지 모를 잊고 지냈던 순간들이 생각났다.

꿈이든, 사랑이든, 운동이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묵묵히 달렸던 시간. 모든 것이 ‘숫자’로만 판단되고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결과만 놓고 판단하는 현시대,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결과가 아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아닐까. 잘 저을 수 있다며 1,000번을 저어 완성한 재윤의 수플레 오믈렛처럼.

SF9 팬들은 그룹 내에서 가장 몸이 좋은 멤버로 재윤을 꼽는다. 몇몇 팬은 작년부터 직접 <맨즈헬스> 코리아에 연락해 재윤을 추천했다. 실제로 촬영장에서 보니 특히 가슴 근육의 선명도가 뛰어나고 균형도 잘 잡혀 있다.

운동을 시작할 때 내 목표는 하나만이라도 잘하는 거였다. 처음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을 때 가슴 운동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특히 벤치 프레스를 먼저 배웠고 이후 틈날 때마다 열심히 했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

학창시절에 마른 몸이 콤플렉스였다. 성인이 되고 나서 운동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는데 데뷔 후 운동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생겼다. 이후 꾸준히 했다.

얼마 전 <맨즈헬스> 코리아 인스타그램에서 ‘SF9 재윤에게 물어봐!’ 댓글 이벤트를 했다. 댓글이 무려 1,200개 정도가 달렸다. 혹시 봤는지 궁금하다.

하나하나 다 읽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댓글은 ‘3대 몇’이라는 질문이다. 사실 무게를 정확히 측정해가며 운동하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대략 말해본다면 스쿼트는 110kg까지 들 수 있을 것 같고, 벤치 프레스는 100~110kg까지 가능할 듯하다. 데드리프트는 허리가 좋지 않아 현재 하지 않지만 체중 이상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맨즈헬스> 2월호 커버 모델로 확정된 뒤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

매일 운동하는 것은 기본, 식단은 정직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다. 운동 패턴도 전과 비교해 많이 바꿨다. 전에는 자기 관리를 목적으로 운동했다면, 최근에는 내 약점 부위를 업그레이드하자는 생각으로 운동했다. 특히 어깨와 팔, 복근 운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인가? 전과 비교해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깜짝 놀랐다. ‘열심히 하면 몸이 이렇게 바뀌는구나’ 싶었다. 체지방이 빠지는 것도 눈에 보이고 근육은 더 단단해졌으며 전체적인 실루엣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앞으로 지금처럼만 운동하면 몸이 훨씬 좋아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화보 촬영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한 운동 종류는 무엇인가?

숄더 프레스와 사이드 래터럴 레이즈, 바벨 컬, 라잉 트라이셉스 익스텐션 그리고 어깨 후면 운동이다. 모두 내 취약점이었던 어깨와 팔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했다.

하기 싫었는데 꼭 해야만 했던 운동도 있었나?

유산소 운동과 복근 운동이다. 평소 안무 연습이 많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복근 역시 상의 탈의를 할 일이 별로 없어서 등한시했던 운동이다.

‘SF9 재윤에게 물어봐’ 게시물에 달린 댓글 중에서 운동하기 싫은 날은 운동을 쉬는지 물어보는 팬들이 참 많았다. 어땠나?

일정이 유독 많은 날은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날은 과감히 안 하거나 부스터를 마신 뒤 카페인의 힘을 빌려서 운동한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무리했다 싶으면 다음날 바로 감기 몸살이 오기 때문에 과감히 쉬는 편이다.

운동으로 인해 재윤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인내심과 마인드 컨트롤. 운동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

잡지가 발간되면 제일 부러워할 것 같은 멤버는 누구일까?

다원이와 휘영이. 요즘 운동을 가장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다.

20대 청년 재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번 <맨즈헬스> 2월호의 테마는 ‘홈보이’다. 재윤은 홈보이인가?

단연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홈보이이자 집돌이다. 어디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을 선호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게 낙이다. 주로 같은 그룹의 멤버 휘영이와 함께하는데 요즘에 <맨즈헬스> 커버 촬영이 잡혀서 함께하지 못했다.

정말 집에만 있나? 스케줄이 없을 때 일상을 듣고 싶다. 주로 무엇을 하나?

항상 패턴이 똑같다. 집에서 일어나 회사에 가서 노래와 춤 연습,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영화를 본다. 항상 이 패턴을 유지한다. 먹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자는 시간도 거의 일정하다. 팬들에게 ‘집에서 쉴 때 주로 뭐해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딱히 말할 게 없다. 집에 와서는 침대에 누워 있고 유튜브나 영화를 보고 그러다 잠이 들고. 이런 일상의 반복이니까.

내성적인 성격인 건가? 보통 20대 또래들은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나?

확실히 외향적인 편은 아닌 듯하다.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친한 사람들과 있으면 말도 많고 재미있는 것 같은데 처음 만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낯을 좀 가린다. 주목받는 것이 아직 쑥스럽기도 하고.

대중에게 주목받는 것에 대해 나름의 고충이 있을 것 같다.

무대에 서기 전, 수많은 사람이 나를 바라보고 있을 때 이 상황을 이겨내자는 나와 이 상황이 부담스럽고 쑥스러워 숨어버리고 싶은 내가 마음속에서 서로 충돌한다. 이 내면의 싸움을 이겨내려고 초반에 노력을 많이 했다. 지금은 익숙해졌다.

그게 개인 SNS를 하지 않는 이유와 연관이 있을까? 대부분의 SF9 멤버들은 개인 SNS를 운영하는데 말이다.

그런 이유도 있는 것 같은데 가장 큰 이유는 개인 SNS를 해야 하는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굳이 개인 SNS가 아니어도 팬카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올리고 싶은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다. 팬카페라는 플랫폼이 있는데 굳이 SNS를 해야 하나 싶다.

셀카 찍는 것은 좋아하나?

자주 찍고 자주 올린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는 한 번에 업로드할 때 대량의 사진을 올린다. 예를 들면 지난 생일에 89장의 사진을 팬카페에 한꺼번에 올렸다. 생일이 8월 9일이라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서.

같은 그룹 내에서 성격이 부러운 멤버가 있을까?

주호다. 정말 붙임성이 좋은 친구다. 현장에서 스태프나 감독님을 처음 본 뒤 한 달이 지나면 어느새 친해져 있다. “어떻게 친해졌어? 원래 알던 사람이야?” 하고 물어보면 “아니, 이번에 촬영으로 알게 됐지!” 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한다.

부끄러움이 많아도 화려한 무대를 끝내고 막상 내려오면 마음이 허전할 것 같은데 재윤은 어떤가?

사실 팬데믹 전에는 잘 몰랐다. 신나게 공연하고 집이나 숙소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정말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뿐. 다음날에 있을 스케줄 때문에 잠자고 휴식하기 바빴다. 최근에야 그 감정을 제대로 느꼈다. 코로나-19로 인해 팬들과 단절된 상황에 놓이니 마음 어딘가 몹시 허전했다. 사실 최근까지 심적으로 힘들었다. 매일 무대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삶을 살다 직접 대면할 수 없으니 너무 힘들더라.

어떻게 이겨냈나?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많이 고민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이런 감정을 토로했더니 공감하는 친구가 많더라. 조금이라도 허전하지 않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브이앱에서 하는 ‘나는 잘할 수 있어요’ 시리즈이다.

재윤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을까?

딱히 거창한 것은 없다. 헬스장에 가서 열심히 운동하고 집에 와서 맛있는 거 먹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듯하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오롯이 가지면 심적으로 많이 안정된다.

어린 시절의 재윤이 궁금하다. 지금 특별히 떠오르는 순간이 있을까?

초등학교 1학년이 될 때 삼촌이 생일 선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사주셨다. 그게 뭐라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인라인스케이트는 또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였다. 너무 좋아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어렸을 때는 장래 희망이 뭐였나?

경찰관과 야구 선수. 경찰관은 막연히 제복 입은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되고 싶었던 거고, 야구 선수는 진지하게 하고 싶었다. 수많은 관중 앞에 서서 공을 던지면 어떻게 공이 날아가느냐에 따라 관객의 호응도가 달라지는 게 멋있어 보였다. 부모님께 야구부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반대하셔서 포기했다.

그다음 목표가 가수였나?

음악방송을 보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SG워너비, 버즈, 비 선배님이 화면에 나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다.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던 이유와 좀 비슷한데 그분들의 노래, 춤 동작 하나하나에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음악을 대학교 전공으로 삼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반대는 없었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해보라고 하셨다. 야구 선수는 반대하셨으면서. 그래서 또래 친구들이 부모님 반대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에 공감이 잘 가지 않는다.

어렸을 때 사고 치는 소년은 아니었나 보다.

정말 순탄하고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오죽했으면 어머니가 ‘쟤가 사춘기구나’ 하고 느꼈던 적이 없었다고 하시더라.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출하고 사고 치고 이런 경험이 한 번씩은 있는데 말이다.

말투에 아직 부산 사투리가 남아 있다. 고향인 부산은 재윤에게 어떤 곳일까?

그립고 소중한 곳. 그중에서도 바다가 참 그립다. 어린 시절, 부산에서 살 때는 조금만 걷다 보면 바다가 보이니까 딱히 몰랐는데 서울에 올라오니 그 바다가 너무 그립더라. 부산이 주는 바닷가 도시만의 분위기와 공기, 감성이 있다.

작년은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힘들었다. 활동을 못해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 올해 목표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수로서 그리고 재윤 자신으로서.

일단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서 팬들, 특히 판타지들과 직접 만나 공연도 하고 소통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올해는 주어진 자리에서 전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노래와 춤 그리고 운동도.